— 대전창작센터 20주년 특별기획전 ‘대종로 470 : 정면, 입면, 배면’ 개최 —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윤의향)은 10월 21일부터 12월 14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특별기획전〈대종로 470 : 정면, 입면, 배면〉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창작센터가 걸어온 20년의 궤적을 예술적 시선으로 재구성하며, 공간이 지닌 역사와 정체성을 새롭게 사유하는 기획이다.
대전창작센터는 본래 故 배한구(1917~2000) 건축가가 설계한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 건물로, 등록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된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이다.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은 한남대학교 한필원 교수와의 협업 프로젝트 〈산책–건축과 미술〉을 통해 문화시설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 뒤, 2008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관리 전환을 받아 본격적인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후 20년 동안 대전창작센터는 ‘역사성을 품은 실험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미술계의 창의적 실험과 담론을 확장해왔다. 특히 2023년부터는 공립미술관 최초로 기획의 영역을 외부 예술가들에게 개방한 ‘DMA 캠프’를 운영하며, 예술적 실험을 제도 밖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전창작센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통시적으로 조망한다. 전시 제목 〈대종로 470 : 정면, 입면, 배면〉은 건물의 도로명 주소를 중심으로, ‘공간의 가시성과 비가시성’—즉 드러난 면과 숨겨진 면을 함께 성찰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참여 작가는 라현진(설치·사진), 무진형제(영상·설치), 서도호(드로잉), 안성석(사진), 양정욱(설치·드로잉) 등 5인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공공 예술 공간’이 지닌 사회적 역할과 기억의 지속성을 탐구한다. 전시는 또한 아카이브 존(Archive Zone)을 마련해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대전창작센터의 전시, 프로젝트, 예술가 교류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절의 희귀 사진 자료(이공갤러리 전형원 관장 제공)와 대전창작센터를 거쳐 간 작가들의 주요 작품 일부도 함께 공개된다. 더불어 관람객들이 직접 근대 건축 유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심 속 건축 산책 프로그램’도 연계 운영될 예정이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 건물이 품은 시간성과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탐구하는 자리”라며, “대전 미술의 근간을 이루는 창작의 힘과 문화적 기억을 재해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안내는 대전시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www.daejeon.go.kr/dm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공간의 기억이 예술로 환원되는 과정’을 시각화한 하나의 건축적·미학적 실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전창작센터의 역사적 전환은 근대 건축 보존을 넘어, 예술과 도시가 공존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즉, 〈대종로 470〉은 건축의 외형(입면)을 넘어, 그 안에 축적된 예술적 시간(배면)을 드러내며, 과거의 공간이 어떻게 미래의 예술로 재생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이번 시도는 ‘기억을 보존하는 미술관에서, 시간을 창조하는 미술관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현대적 선언이라 할 것이다. 김용목기자
— 대전창작센터 20주년 특별기획전 ‘대종로 470 : 정면, 입면, 배면’ 개최 —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윤의향)은 10월 21일부터 12월 14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특별기획전〈대종로 470 : 정면, 입면, 배면〉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창작센터가 걸어온 20년의 궤적을 예술적 시선으로 재구성하며, 공간이 지닌 역사와 정체성을 새롭게 사유하는 기획이다.
대전창작센터는 본래 故 배한구(1917~2000) 건축가가 설계한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 건물로, 등록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된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이다.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은 한남대학교 한필원 교수와의 협업 프로젝트 〈산책–건축과 미술〉을 통해 문화시설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 뒤, 2008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관리 전환을 받아 본격적인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후 20년 동안 대전창작센터는 ‘역사성을 품은 실험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미술계의 창의적 실험과 담론을 확장해왔다. 특히 2023년부터는 공립미술관 최초로 기획의 영역을 외부 예술가들에게 개방한 ‘DMA 캠프’를 운영하며, 예술적 실험을 제도 밖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전창작센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통시적으로 조망한다. 전시 제목 〈대종로 470 : 정면, 입면, 배면〉은 건물의 도로명 주소를 중심으로, ‘공간의 가시성과 비가시성’—즉 드러난 면과 숨겨진 면을 함께 성찰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참여 작가는 라현진(설치·사진), 무진형제(영상·설치), 서도호(드로잉), 안성석(사진), 양정욱(설치·드로잉) 등 5인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공공 예술 공간’이 지닌 사회적 역할과 기억의 지속성을 탐구한다. 전시는 또한 아카이브 존(Archive Zone)을 마련해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대전창작센터의 전시, 프로젝트, 예술가 교류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절의 희귀 사진 자료(이공갤러리 전형원 관장 제공)와 대전창작센터를 거쳐 간 작가들의 주요 작품 일부도 함께 공개된다. 더불어 관람객들이 직접 근대 건축 유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심 속 건축 산책 프로그램’도 연계 운영될 예정이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 건물이 품은 시간성과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탐구하는 자리”라며, “대전 미술의 근간을 이루는 창작의 힘과 문화적 기억을 재해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안내는 대전시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www.daejeon.go.kr/dm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공간의 기억이 예술로 환원되는 과정’을 시각화한 하나의 건축적·미학적 실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전창작센터의 역사적 전환은 근대 건축 보존을 넘어, 예술과 도시가 공존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즉, 〈대종로 470〉은 건축의 외형(입면)을 넘어, 그 안에 축적된 예술적 시간(배면)을 드러내며, 과거의 공간이 어떻게 미래의 예술로 재생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이번 시도는 ‘기억을 보존하는 미술관에서, 시간을 창조하는 미술관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현대적 선언이라 할 것이다. 김용목기자